"허리선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요? "
피팅을 지켜보던 진화님이 물으신다.
" 아니예요..괜찮아요."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상체선이
허리선보다는 가슴선에 높이 붙어있었기 때문에 들었던 질문이다.
의상은 전체적인 느낌은
원단 색의 배합이나 , 재질 , 어떤 부자재를 어느 위치에 놓는것에 관함에도
느낌이나 완성도를 결정짓지만
가끔
비싼 원단이나 제 아무리 반짝거리는 부자재들도 다 소용 없다는 듯이
기본적인 요소의
절개나 주름, 다트선들이
평범함과 우아함을 나누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때가 있다.
이런 글들은 내가 드레스에 관해 배우고 느끼는
아주 주관적인 의견이겠지만
드레스만을 반복적으로 지루할 정도로 보고있으면
  반짝거리는 표면만 눈이 부시도록 보다가도
가끔 '그 깊이' 에 관해 생각할때가 있다.
그것이 내가 하는 생각인지
드레스가 건네는 말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가슴아래 절개선이 바짝 붙어있고,
그 선과 함께 가슴을 감싸는 부분들에는 자글자글한 주름들이 맞물려 있는데
선이 가슴위로 바짝 받쳐서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아했다.
가슴쪽으로 주름이 들어가서 볼륨을 주고있으니
가슴선의 가봉이 옆가봉이 매끄럽게 되진 않았다.
정돈된 허리선에 비하여 살짝 들뜨는 느낌이 있었는데
난 오히려 그 부분이 아주 좋았다.
가슴을 받쳐주는 절개와 주름들은
모델의 빈약한 상반신에도 강제적인 볼륨을 줄 수 있었으며
상대적으로 허리선이 아주 가늘어 보였고,
허리선이 높게 달려있으니
앞에서 보았을때 다리가 길어 보였다.
모델친구도 의상을 입으며
이 옷이 날씬해 보인다며 부러운 큰 이를 보이며 환하게 웃는다
예쁜것이 화려한것은 아니다.
날씬하면 예쁘겠지만
날씬한것이 결코 우아한것 은 아니다.
단정한것이 예쁜것만도 아니듯
잘 맞는 옷은 편안하지만
그 매끄러움만이 그녀를 아름답게 해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아한것은 '느낌' 이다.
그녀와 그녀의 의상에 관한 '느낌'
거울에 바짝 다가가면 모르는,
힐 을신고 열 걸음 즈음 떨어져
그녀가 걸어올때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느낌 .
나는 그것을 찾고자 한다.
단지 잘 맞는 옷을 위한 가봉도 아니요,
어색하지 않은,
그녀의 가벼움안에 아무도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기대도 없었던,
그 우아함에 관하여..
그녀들이 잠시 빌리는것이 아니라
숨겨진것을
찾아주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고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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